‘스마트 시티’ 서울, 세계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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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 서울, 세계에 알린다

‘스마트 시티’ 서울, 세계에 알린다

에스토니아 탈린-美LA 등, 인프라 구축 성공사례 함께 공유 국내기업, 해외도시와 연결하고 서울교통센터 등 현장 투어도 

지난해 9월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디지털서밋 2018’의 모습. 2016년 시작한 서울디지털서밋은 올해에는 ‘서울 스마트시티 서밋&콘퍼런스’로 개편돼 다음 달 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서울시 제공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인구 41만 명의 도시로 13세기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흔적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중세 성벽과 교회들이 남아있는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매년 460만 명이 찾는다. 

중세 무역중심지가 최근 유럽의 디지털 수도로 주목받고 있다. 400개가 넘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탈린에 둥지를 틀었다. 외국인도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국적에 관계없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신원증명서를 발급받아 법인을 세울 수 있는 ‘전자거주권(e-residency)’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탈린은 최근 2년 동안 자율주행 버스와 배송로봇 등을 도입했다. 이렇게 갖춰진 IT 인프라는 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을 불러들이며 창업 생태계로 형성된다. 탈린이 스마트시티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과 전략을 미하일 콜바르트 탈린 시장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서울시는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다음 달 1,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탈린, 스위스 취리히,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관계자와 기업,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하는 ‘2019 서울 스마트시티 서밋&콘퍼런스’를 연다. 서밋 첫날 도시 관계자와 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사례를 공유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운영된다. 콜바르트 탈린 시장과 코리네 마우흐 취리히시장은 스마트시티 사례를 소개한다. 취리히는 단순히 신기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을 통한 시민 참여와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2011∼2017년 탈린 부시장을 맡았던 콜바르트 시장은 고려인 3세로 에스토니아 태권도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인 커뮤니티 활동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탈린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한 서울시는 콜바르트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테드 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정보통신최고책임자(CIO)는 스마트시티 전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마크 챈들러 샌프란시스코 국제통상책임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디지털 논의구조, 빅데이터 등 프로그램 전략을 밝힌다.

행사 둘째 날에는 ‘디지털 혁신으로 도시를 재설계하다’를 주제로 스마트 서울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게임을 통해 공공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블록바이블록’의 카일 파렐 의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애플리케이션 ‘비트윈’과 ‘타다’를 개발한 박재욱 VCNC 대표도 ‘모빌리티 혁신과 타다’를 주제로 IT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에 대해 발표한다. 유성은 영화평론가와 백승태 블루시그널 대표 등이 준비한 ‘영화 속 스마트시티’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국내 기업과 해외 도시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1일 오후 2∼6시 엥 앤드루 M 키타카 우간다 캄팔라 시장은 국내 기업 3곳을 만난다. 스마트시티 기술적용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투어도 2일 오전에 진행된다.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와 디지털시민시장실 등이 코스에 포함돼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스마트시티 기술이 도시와 시민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공유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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