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시그널 "고속도로 교통사고 예측 98% 맞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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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널 "고속도로 교통사고 예측 98% 맞혀"

#Let's 스타트업 / (39) 블루시그널 ◆  


백승태 대표(가운데)가 사고 예측엔진이 담긴 디스플레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차량 앞 유리 디스플레이에 '2㎞ 전방 사고 확률이 높은 지역에 진입하니 주의하라'는 경고가 '뚜뚜뚜~'라는 신호음과 함께 표시된다. 정체 구간에 접어들자 또다시 경고음이 울린다. 급정거로 후방 충돌 가능성이 있으니 속도를 줄이라는 메시지다. 차선을 바꿀 때도 아무때나 끼어들지 않는다.

어느 시점에 차선을 바꿔야 사고 위험을 줄이고 최적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지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백승태 블루시그널 대표(51)는 "교통정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길 안내 서비스는 많지만 교통흐름과 사고 위험까지 예측해주는 서비스는 우리가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T맵 등 기존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길이 막히는 곳은 피하고 최단시간, 최소거리 등 경로를 알려준다. 블루시그널 예측엔진은 단순한 길 안내 서비스를 넘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한 주행경로를 예측해준다. 카이스트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예측엔진 덕분이다.

백 대표는 "시뮬레이션해 보니 국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예측 정확도가 98%나 됐다"며 "미국에 실시간 교통량 정보서비스 업체 '인릭스'라는 기업이 버티고 있지만 예측 정확도에선 우리가 한 수 위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블루시그널 예측엔진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어떤 예측모델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블루시그널 예측엔진은 하반기 중 글로벌 자동차업체 I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차량 대수로 10만대에 달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시그널은 올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시그널 다음 타깃은 자율주행차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물론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격전을 벌이는 분야다. 백 대표는 "현재 자율주행차는 센서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차 시대는 교통신호와 교통흐름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없이 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 스스로 가장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필수 교통상황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을 몰다 보면 교차로에 모든 방향 차량들이 대기하는 순간이 있다. 그 간격이 길수록 운전자들이 신호를 위반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번 신호를 놓치면 몇 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탓이다. 블루시그널이 개발 중인 예측엔진은 운전자에게 "조금 속도를 높이면 다음 신호를 통과할 수 있다. 어차피 다음 신호에서 걸리게 되니 속도를 내지 말라"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끔 진화한다. 백 대표는 "다음 신호가 언제 바뀌는지, 언제 어떤 속도로 주행해야 교통신호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를 안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 기간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과 자율주행차가 공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제공하는 '도로 위 관제탑'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2015년 창업한 블루시그널은 백 대표의 세 번째 도전이다. 2003년 홈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 뒤 홈페이지 제작 업체를 차렸지만 두 번째 좌절을 겪었다. 백 대표의 첫 번째 직장이 LG산전 신호기술연구소다. 20년 만에 전공을 살린 사업으로 돌아온 백 대표는 "아직 열세인 국내 자율주행차 분야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 전문가 평가 "자율차 기술력 상용화까지 이끌어"

블루시그널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스타트업 전문 심사역들은 "불모지인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글로벌 도전까지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 심사역은 "이미 국제 전기 지능형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수상 실적이 있을 만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면서 "현실화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상용화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라며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KEB하나은행 심사역은 "실험실 수준에서 상용화 단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시의적절한 자금 조달도 뒤따라줘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은 "시장을 세분화해 어느 분야를 목표로 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우선 순위별로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야 글로벌 거대 기업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케이큐브벤처스 심사역은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특정 메이커 또는 차종에 국한하기보다 범용성을 갖고 확산하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심사역은 "국내 유수 기업 출신 대표뿐만 아니라 카이스트 출신으로 구성된 팀 구성이 훌륭하다"면서 "기술력에서 글로벌 대기업과도 견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성현 기자 /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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